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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정치적으로 만날 이유없는 타이밍…인간적 신뢰도도 낮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2016.1.15/뉴스1문재인 대통령의 8월 중 여야 정당대표 간 회동 먹튀보증업체 제안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절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했다. 오는 21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청와대에서 회동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문 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거절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를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청와대가 승인전화없는놀이터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우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측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든 8월 회동을 제안했고, 이를 김 위원장이 거부한 것은 확실하다. 통합당은 ‘공식’ 제안이 아니라는 것을 이유로 자신들의 결정을 정당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왜 한 때 ‘한 배’를 탔던 문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을까. 정치적 노림수, 그리고 개인적인 감정 사설먹튀검증 모두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文에 힘실어줄 이유가 없는 정치적 상황거절의 이유는 정치적으로 명확하다. 17일 브리핑을 통해 회동을 재차 제안한 최재성 수석의 말에 그 이유가 정확하게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정당대표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코로나 확산, 수해 피해, 경제 위기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연설을 끝낸 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7.16. since1999@newsis.com최 수석이 밝힌 바와 같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2차확산, 수해, 부동산 등 경제 문제에 둘러싸여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대가 깨졌고, 여야 지지율은 뒤집혔다. 지지율 상승세에 있는 통합당이 사면초가 신세인 문 대통령의 모습에 힘을 실어줄 이유가 없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와 안전놀이터추천 관련해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따를 수 없다”며 “21대 국회 들어서서 법사위원장 강탈·의회 독식등 청와대 하고 싶은 대로 다하더니 이제와서 돌변해 ‘회담하자’고 팔을 비튼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 등을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펴 놓고, 이제와서 통합당과 함께 책임을 지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김 위원장이 “끝까지 문 대통령이 정책에 책임을 지라”며 오히려 공세적인 수를 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녹음기를 켜놔야 한다”는 사이정치적인 판단이 있다고 하더라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인간적인 교감이 있었다면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이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던 바 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삼고초려’ 끝에 김 위원장을 영입했었지만, 그 끝은 좋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2016.1.17/뉴스1결정적인 순간은 2016년 4월 총선 승리 이후 가졌던 두 사람 간 만찬이었다. 김 위원장의 ‘당대표 추대론’을 두고 양측에서 서로 다른 말이 나왔다.

만찬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김종인 추대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만찬 이후 문 대통령 측은 “현실적으로 추대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는 이야기를 언론에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발끈했다. “말을 만들어서 한다”, “문재인을 만날 때는 녹음기를 가져와야겠다”고 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스타일이) 우리당 정당민주주의 방식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친문 그룹과 멀어지며 민주당을 탈당하기에 이르렀다. 대선 국면에서는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 측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통합당의 비대위원장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회고록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편안하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주변이 좀 복잡한 사람”, “그를 에워싸고 있는 그룹이 권력을 휘두를 게 뻔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같이 김 위원장에게는 문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과 마음의 앙금이 남아있는 듯 하다. 이는 문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경우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고 허심탄회하게 만나 국정을 논할 사이가 아닌 셈이다. 8월 여야 당대표 회동이 결렬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2016.1.15/뉴스1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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